그녀는 타일랜드 1 [선택]

그녀는 타일랜드

1. 선택

"아니, 우연이 아냐. 우리는 모두 스스로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거야. 너와 내가 같은 반인 것도, 그날 병원에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야. 그렇다고 운명 같은 것도 아니야. 네가 여태껏 해온 선택과 내가 여태껏 해온 선택이 우리를 만나게 했어.우리는 각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만난 거야.

스미노 요루 작가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소설의 내용이다. 우연히 에니메이션을 접하고 한동안 그 내용에 빠져 영화도 책도 모두 챙겨 봤던 슬픈 사랑 이야기. 현재의 나 역시도 어쩌면 매 순간 순간의 내 의지의 선택으로 지금 현재 이 곳에서 이러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만 해도 나는 수많은 선택을 했고, 퇴근 후 친구와 술을 한잔 하겠다는 선택도 하였다. 그렇게 만남의 장소로 향하는 와중에 나와 만날 그 친구 역시도 어디 선가 거듭 거듭 선택을 하며 나와의 만남의 장소로 향하고 있었겠지. 그 장소에서의 만남을 우리는 선택 했고, 그 술과 그 안주를 선택 했고, 그 자리를 선택 했다.

사실 친구와 나는 회사 동료 이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좋은 안주는 남을 흉 보는 것.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그 만한 안주가 또 없다. 그렇게 취기가 오르고 배가 부를 때쯤 친구와 내기 당구로 뻐근한 몸을 안마사에게 맡겨 보기로 선택 한다. 내기 당구를 끝내고 밖으로 나섰다. 여럿 마사지 샵이 보였다.

"중국 마사지, 태국 마사지 어느 곳이 괜찮을까..?"

 

"저 곳이 좋겠다."

 

친구가 선택한 태국 마사지 샵으로 향한다. 

 

"마사지..? 를 받으러 간다고 하면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을 할까?"

 

"여자라면 글쎄.. 그냥 마사지? 남자라면 십중팔구 퇴폐업소라고 생각 할걸?"

나는 간혹 의아한 글을 몇번 본적이 있다. 너무나도 잘 나온 사진들로 장식한 그 마사지 샵의 이용 후기의 글 말이다. 대 부분의 이용 후기의 글은 여성들이 작성한 글 들이었다. 어쩌면 눈 속임의 위장일지, 어쩌면 사실 일지도 모르겠다. 글만 봐서는 누가 봐도 그저 건전한 마사지 샵.. 그 건전했던 마사지 샵이 밤에는 퇴폐업소로 탈 바꿈 한다는 사실을 알까.. 아니 어쩌면 그 건전했던 마사지 샵을 퇴폐업소를 즐기는 많은 이들이 변질되게 만든것은 아닐까.. 그건 그렇고.. 지금 중요 한것은 친구와 내가 향하고 있는 그 곳 역시.. 그렇다..

퇴폐업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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