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타일랜드 2 [만남]

그녀는 타일랜드

2. 만남

샵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카운터가 보였고 왼쪽으로는 실내화가 진열된 신발장이 보였다. 서비스를 포함 현금 13개였던가.. 친구와 나는 각자의 방으로 안내를 받아 헤어졌다. 다시 만날 것 없이 끝나면 각자 알아서 귀가하기로 하였다.

어둑어둑하면서도 약간의 분위기 있는 잔잔한 조명들.. 안마실에 있는 가운으로 갈아입고 멍하니 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내가 처음 가본 마사지는 어디였던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한국인에게 서비스를 받는 곳은 마사지가 아니라 대부분 안마라는 용어를 썼다. 장미 안마, 나비 안마 이런 식으로 말이다. 흔히 시각 장애인이 와서 안마를 해주고 방을 옮겨 한국인 여성과.. 그 안마사들은 정말 시각 장애인이었을까.. 문득 궁금 해진다.

언제부턴가 중국 마사지, 태국 마사지 샵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던 걸까. 중국과 태국 마사지 샵들이 자리를 잡게 되면서 중국인과 태국인들이 한국에 많이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어릴 적엔 외국인들을 보면 그리도 신기했었는데 이젠 그저 익숙함을 느낀다는 것이 나의 시선도 신기함에서 익숙함으로 자리를 잡은 모양이다.

"똑똑똑"

안마사가 왔다. 등을 시작으로 안마가 시작 되었다. 나는 아플 정도로 묵직하게 주물러 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곳에 오면 늘 느끼는 것이 많이 힘든가 보다 라는 것. 조금 더 세게 힘을 주어 주물러 주었으면 좋겠는데 선 듯 그리 해달라 말을 못 하겠다. 조심스러움이 베인 손기운이며 조금은 경직된 몸짓 아마도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듯한 느낌. 요령을 피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취기도 오르고 잠이 스르르 몰려온다. 잠이 들어도 안마는 다 해주는 것일까...?

"똑똑똑"

또 한번의 노크 소리. 안마를 받다가 결국 잠이 들었다. 술 먹고 받는 안마는 이게 문제다.. 잠이 들어 버리니.. 시원함도 모르겠고, 몸이 개운 한지도 모르겠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방을 옮겼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이런 퇴폐업소에서는 사정을 하지 못한다. 쉽게 말하면 나는 지루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사정을 하지 못하니 힘만 빼고 가느니 그냥 샤워나 하고 살이나 맞대고 누워서 여성을 쉬게 해주는 편이다. 

무엇인가 끌어 오르는 감정이 없다고나 할까.. 그래도 조금은 셀레임이 섞인 사랑 비슷한 감정이 있으면 모를까.. 처음 만나자마자 벗고 씻고 그것을 하는 것이 영 적응이 안 된다. 그러면서 나는 이런 곳을 왜 오는 것일까.. 모르겠다. 꼭 그것이 아니어도 내가 만족하면 되는 것 아닐까..? 돈 아깝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말이 통하지 않으니 살을 맞대고 누워 눈이 마주치면 그저 서로 웃기만 했다.

"Way no service?"

 

"술 many many 힘들어"

통통? 아니 뚱뚱하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은데.. 서비스를 하는 여성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그녀는 원래 안마사인데 서비스 하는 동료가 갑자기 일이 생겨 대신 들어왔다고 했다. 어느새 시간은 흘렀고 서비스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데 보이는 그녀의 휴대폰.

"You phone numer"

알아 들었는지 휴대폰을 들어 내게 건네 준다. 나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번호를 받아낸 뒤 집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전화번호를 저장하고 카카오톡 친구 목록을 새로고침 하니 그녀의 프로필이 떴다. "음.. 얘들도 카카오톡을 하나 보네?" 생각하며 톡을 날려 봤다.

"Bye. see you again"

"Ok"

 

대답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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