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옆에 작은 공원이 있습니다. 퇴근길에 공원 앞 도로에 있는 검은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편의점을 갈 때면 늘 지나치던 이 공원은 길고양이들의 휴식처입니다. 어쩌면 생존터 일 수도 있죠. 공원 벤치에 앉아 얘기를 나누는, 운동삼아 둥글게 걷고 있는, 간단한 음주를 몰래 즐기는, 애초에 그 고양이들을 위해 오는, 그러한 사람들의 작은 간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양입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오가던 그 공원 앞에 이 녀석이 있습니다. 이 녀석도 자주 이 공원에서 끼니를 때웠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저와 눈이 마주쳤는도 모르겠습니다. 머리 방향이 산 쪽인걸 보니 공원을 들렀다 가는 길이었나 봅니다. 배불리 즐긴 것이냐...?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었기에 샤워를 마치고 다시 집 밖을 나섰습니다. 꾀 시간이 흘렀는데..